코로나 시대, 영화제는 ‘방구석’에서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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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작품 '생각의 여름'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세계적 유행 사태에도 좋은 영화를 발견하고 싶은 영화 애호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테다. 물리적으로 대중이 모여 영화의 성취를 축하하는 페스티벌은 당장 열지 못해도,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나는 ‘랜선영화제’가 연달아 열린다.

28일 전주국제영화제가 온라인영화제로 개막하는 데 이어, 29일부터는 세계 여러 영화제가 참여하는 ‘위 아 원(We are one:A global film festival·우리는 하나다)’ 영화제가 개최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
해외선 ‘위 아 원’ 영화제 열려

먼저 전주국제영화제는 28일 온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온라인으로 상영하고, 6월 9일부터 9월 28일까지 일부 작품을 오프라인에서 장기상영한다. 영화제 기간 중 한국영화 67편, 해외영화 113편을 선보인다. 보통 열흘 남짓의 기간 동안 수백 편의 영화를 한 지역에서 상영하는 것이 기존 영화제의 방식이라면, 감염병 사태 앞에서 안전한 영화 관람을 위해 고육지책을 내놓은 셈이다.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와 손잡고 한국영화 54편, 해외영화 42편을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게 길을 열었다. 영화 1편당 7000원으로 개별 구매를 할 수 있고, 결제 후 12시간 동안 작품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 온라인영화제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아원 로고. 홈페이지 캡처

해외에서는 21개 영화제가 힘을 합쳐 ‘위 아 원’ 영화제를 연다.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중심으로 칸, 베를린, 토론토, 로카르노, 선댄스 영화제 등이 힘을 보탰다.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유튜브에서 영화제의 영화를 볼 수 있다.

무료 상영이고 참여 관객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는 방식이다. 35개국의 극 장편영화 23편과 장편다큐 8편, 극 단편영화 57편과 단편다큐 15편, 4개 영화제와 함께하는 15개의 대담 프로그램과 VR 5편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이 중 13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미국 영화영상 전문매체인 인디와이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도 이 영화제의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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