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줄 세우기’ 실시간 차트 폐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대대적인 ‘차트 손질’에 나선다. 음원 사재기 논란 때마다 문제가 됐던 ‘실시간 차트’에 칼을 빼 들어 음악 순위 정보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플로와 바이브에 이어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업체인 멜론까지 변화 대열에 합류해 내실 다지기에 힘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은 올해 상반기 안에 실시간 음원 차트를 폐지한다. 개편 이후 음원 순위는 현재 일간 차트 방식인 24시간 기준으로만 집계된다. 인기 음원 산정 방식도 바뀐다. 앞으로는 한 아이디당 ‘1일 1회’ 재생만 차트 집계에 포함된다.

주요 음원 사이트 대대적 개편
‘음원 사재기’ 폐해 근절 기대

‘줄 세우기’를 부추기는 방식으로 논란이 됐던 음원 재생 시스템에도 변화를 준다. 음원 제목 옆에 표시되는 순위 및 순위 등락 표기도 사라진다. 멜론은 곡 배열을 다른 기준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차트를 중심으로 한 순위 경쟁의 폐해를 없애고 음원 서비스의 기본에 충실해 경쟁력을 갖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 3·4위인 SK텔레콤 ‘플로’와 네이버 ‘바이브’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바이브는 지난해 1월부터 24시간 누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음원 순위를 산정했고, 플로 역시 지난 3월부터 실시간 차트 폐지에 동참했다.

업계에선 이런 변화가 ‘글로벌 시대’에 국내 음원 업체들이 선택한 활로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음원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세계 최대 음원 업체 스포티파이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고,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프리미엄 음악 서비스’ 국내 상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음원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음원 순위 집계 방식 개편으로 ‘음원 사재기’나 ‘수익 배분 공정성’ 문제 해결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가 크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