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옥 ㈜동부토건 회장 “공익성 우선 사업 참여, 회사 이미지·브랜드 가치 높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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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5개 민간공원 사업에 참여한 민간 시행사들은 총 5248억 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면적의 89%가 공원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하면서 왜 이 사업에 참여할까. 비공원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조건’만으로는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공익성이 계속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인력·노하우 없으면 엄두 못 내
공익적 역할, 기업 자산 될 것
앞으로 보상 문제 등 민원 ‘숙제’

온천공원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동부토건 손창옥(68) 회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서면에 본사가 있는 중견 향토 건설사인 동부토건은 5개 민간 시행사의 주간사다. “민간공원은 공익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엄청 어려운 구조입니다. 민간공원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않고는 참여하기 힘들지요. 그래도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가 민간공원 사업입니다.”

손 회장은 민간공원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또 다른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그동안 민자사업에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인력, 노하우, 정보가 없다면 솔직히 이 사업에 참여하기 힘듭니다.”

민간공원은 조성을 하는 데 어떤 특징이 있을까. “민간공원은 산과 연결돼 있습니다. 우수한 자연식생을 최대한 보존하고 주변 훼손지를 복구하는 것이 포함되지요. 솔직히 소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 베기 어렵습니다. 녹지축도 고려해야 하고요. 대개 공원 시작 지점에 앵커 시설을 배치하고 자연과 주거의 공존에 신경 써 설계를 하지요.”

사업 협상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뭘까. 손 회장은 ‘민원’을 꼽았다. “솔직히 오래전에 국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공익적인 사업을 하는 데도 민원이 너무 많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숙제이지요.” 올 하반기엔 보상이라는 힘든 과정도 기다린다.

공원을 지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비공원시설이 일부 들어간다. 5개 공원 전체로 보면 면적의 10%, 사업비의 70%가 해당된다. 비공원시설 설계 때는 무엇을 중시했을까.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혹시나 공원과 도시를 차단하는 일이 없도록 특히 신경쓰고요.”

물론 이 같은 공원 조성 방향은 전문가, 주민,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지난 3년간 다듬고, 이해를 절충한 결과다. 협의 틀로써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한 것은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김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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