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해외직구 ‘3일 빨리’ 택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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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증하는 ‘해외직구’ 통관을 전담할 ‘특송화물 통관장(이하 특송장)’이 다음 달 부산에 설치된다. 특송장이 설치되면 영남권 주민들의 ‘해외직구’ 택배 배송은 최대 3일까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3면

28일 용당세관 등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주 용당세관 내 특송장 설치를 최종 인가했다. 이에 용당세관은 6월 내 개장을 목표로 특송장 설치를 준비 중이다.

내달 용당세관 내 ‘특송장’ 설치
한 달 2~3만 건 화물 처리 가능
세관 “영남권 배송 최대 3일 단축”
코로나 여파 해상화물 물량 증가
경제적 파급효과 300억 원 이상

해외 특송화물 통관을 담당하는 특송장은 용당세관 내 3960㎡ 규모의 신축 지정장치장에 설치된다. 통관 업무를 위해 필요한 X선 검색기는 3대가 투입된다. 용당세관이 보유하고 있던 1대에 더해, 인천공항에서 유휴 검색기를 1대 가져온다. 9월에는 검색기 1대가 추가로 도입된다. 전담인력도 부산본부세관과 용당세관이 협의해 우선 6명을 확보한 상태다.

용당세관은 특송장이 설치되면 당장 한 달에 20피트 컨테이너 1개 기준(단위 TEU) 컨테이너 40개, 화물량으로는 2만~3만 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이후 1대의 검색기가 추가되면 처리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특송화물이 급증하면서 기존 인천과 평택의 특송장만으로는 물량 처리에 부하가 걸려 추가 특송장 설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화물이 줄고 해상화물이 증가하면서, 부산항에 해상 특송화물 특송장 설치 필요성이 대두됐다. 용당세관에 따르면 실제로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해상 특송화물은 지난해 기준 월 평균 5000건 내외였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올 3월엔 1만 8000건, 4월엔 2만 2000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부산의 경우, 팬스타가 운행하는 일본 오사카발 화물선이 매주 3차례 부산항에 특송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고려페리도 일본 하카타에서 주 6회 물량을 가져온다. 현재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특송화물은 다시 인천과 평택으로 이동해 통관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부산 특송장이 다음 달 열리면 부산으로 들어온 특송화물은 부산에서 바로 통관절차를 밟을 수 있다. 영남권이 배송지인 화물의 경우, 배송 기간이 현재보다 최대 3일까지 빨라진다는 것이 세관 측의 설명이다.

배송 기간이 짧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지난해 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실시한 ‘부산 특송장 설치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르면, 부산 특송장 설치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약 4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20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예상했다. 또한 물류기업·특송업체 등 관련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3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화물이 해상화물로 전환하는 추세까지 더해지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예상치를 웃돌 수도 있다.

오상훈 용당세관장은 “경험과 여러 데이터를 고려할 때 한번 해상으로 전환한 화물 수요가 다시 항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부산 특송장의 필요성이 충분히 검증되고, 특송장 개장이 확정된 만큼 내달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열·김준용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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