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가 되려면 자신과 직원 건강부터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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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복 (주)강림CSP·강림오가닉 회장 지난달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특강

인생에서 소중한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기업인은 돈이나 명예보다 가족과 건강을 꼽는다. 한 번이라도 건강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그 무게는 특히 다르게 다가온다.

“최고경영자(CEO)의 건강은 곧 회사의 건강입니다. 기업가는 자신과 직원의 건강을 함께 챙겨야 합니다.”

부산 향토기업인 (주)강림CSP와 (주)강림오가닉의 대표인 임수복(74) 회장은 폐암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 전도사’, ‘유기농 전도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암 극복 경험 토대 ‘건강 철학’ 강연
장학재단 설립·과테말라 명예영사도
“쿠바 장수 비결은 긍정적 마음가짐”

지난달 26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임 회장은 “한국인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2016년 기준 64.9세로 같은 해의 평균수명(82.3세)보다 17.4년이나 낮다”면서 “장수가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들깨,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 가공식품, GMO(유전자 조작) 식품을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2004년 사업이 탄탄대로에 접어들던 때, 월남전 참전 당시 고엽제 후유증으로 폐암이 발병했으나 유기농 식단으로 건강을 회복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건강 논리’를 전파하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고 있다.

폐암 수술 후 의사는 항암 치료를 권유했지만, 임 회장은 병원 치료가 아닌 자연적인 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일군 농장에서 직접 가꾼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유기농 채소로 생사의 기로를 벗어났다.

“암(癌)이라는 한자에 있는 입 구(口)자 세 개는 과식, 육류, 가공식품 등 입으로 들어가는 먹을거리를 뜻합니다. 새로운 장수국가로 떠오르는 쿠바의 장수 비결이 소규모 유기농 농장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임 회장은 들깨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부산대와 함께 유기농 들깨에서 식물성 오메가3를 추출하는 방법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경남 하동에 들깨를 재배하는 20여만 평의 직영농장을 갖고 있다.

임 회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부산우체국에서 학생들이 맡긴 예금 이자를 계산하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철강회사 영업사원으로 옮겼다가 29세 때 선박용 파이프를 공급하는 회사를 창업해 현재 철강 산업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들깨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 등을 만드는 유기농 기업 (주)강림오가닉을 설립해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됐으며,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주부산 과테말라 명예영사를 맡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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