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탐사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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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30일(현지시간) 우주인 2명이 탑승한 ‘크루 드래건’ 캡슐을 탑재하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를 이륙하는 모습을 수많은 관중들이 다리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30일(현지시간) 힘차게 날아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3시 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으로,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美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NASA 비행사 2명 태우고 발사
19시간 만에 우주정거장 도킹

크루 드래건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했으며, 이들은 19시간 뒤인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1일 오후 11시)께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게 된다. 크루 드래건은 기존의 우주선과 달리, 전적으로 자동운항하는 데다가 테슬라 전기차처럼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되도록 만든 차세대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의 화물 운반용 우주선을 유인 우주선으로 개조한 것으로, 최대 수용인원은 7명이다.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헐리는 크루 드래건 발사와 귀환을, 벤켄은 도킹 임무를 각각 담당한다. 특히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 탑승에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여는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두 사람은 ISS 안착에 성공할 경우 짧게는 1개월, 길게는 4개월까지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다.

이번 발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 기술력을 과시하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추스를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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