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떼내고 ‘경제비대위’ 띄우는 김종인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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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

취임 일성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건 김 위원장은 성장 중심의 보수 경제 노선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면서 기본소득제를 포함해 사회안전망 전반을 아우르는 전면적 혁신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당의 정강·정책을 대폭 손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회의 진행이나 메시지 전달 등 당과 국민이 소통하는 ‘형식’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첫 회의 개최 본격 가동
“보수·자유우파라는 말 쓰지 말라”
통합당 정강·정책 대폭 손질 시사

김 위원장은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1년간 통합당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 나갈지 대강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대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 초점을 맞춰 ‘경제비대위’로 스스로의 성격을 우선 규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 부분의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됐을 때도 ‘경제민주화’를 보수정당의 간판으로 내걸어 당의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진보, 보수, 중도라는 말 쓰지 말라. 자유우파라는 말도 쓰지 말라”면서 탈이념·실용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당 회의 방식에도 변화를 줄 방침이다.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며 공개발언을 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중심으로 사안에 맞는 핵심 메시지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4·15 총선 당시부터 당의 ‘메시지 컨트롤’ 기능 부재를 지적해 온 만큼 메시지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인선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통합당은 김미애 부산 해운대을 당선인, 성일종 의원, 김현아 의원, 김병민 서울 광진구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도봉구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직을 맡는다. 사무총장은 21대 들어 원외가 된 김선동 전 의원이 내정됐고,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는 당내 경제통인 재선의 추경호·송언석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비대위 대변인으로는 21대 국회에 첫 입성한 김은혜 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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