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정무라인 대대적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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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 4명 중 3명 교체할 듯

송철호 울산시장. 부산일보DB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선 7기 3년 차를 맞아 핵심 정무 라인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추락한 시정 이미지와 시 전반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줄곧 최하위권에 머무른 시정 평가를 반등시키기 위한 쇄신 차원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3급 상당 정무특별보좌관에 대한 교체 작업과 함께, 개방형 직위인 대변인(4급), 노동특별보좌관(5급)에 대해서는 지난 28일 공개 모집을 공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정몽주 정무특보와 전인석 대변인, 정창윤 노동특보 3명이 조만간 현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여기에 최승훈 문화정책보좌관(3급)이 8월 3일 자로 임기를 마친다. 시는 이번 정무 라인 교체와 함께 시립미술관추진단장(4급)을 신설, 대변인과 같은 날 모집 절차를 공고했다. 시 관계자는 “신임 시립미술관추진단장이 최 보좌관 임기가 끝나는 대로 문화특보 역할을 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울산시 총 4개 특별보좌관 자리 중 3개 자리가 교체되는 것이다. 나머지 1개 자리는 김형근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5급)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울산시장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송 시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정몽주 특보는 2018년 8월 1일 자로 임명돼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별정직 1급)과 함께 울산시 정무 라인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부정 채용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본인 채용 당시 송 전 부시장, 울산시 사무관 등과 공모해 면접 질문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신임 정무특보에는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무 라인 구조조정’은 일부 정무직 인사들이 송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 시장 취임 이후 각종 시·도지사 평가에서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책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또 민선 7기 내내 선거 공신을 위주로 보좌진을 편성한 ‘보은 인사의 폐단’이란 지적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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