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수비력 좋아지고 골 결정력 떨어지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달 30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수원전에서 부산 선수들이 상대의 프리킥을 막아내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부산아이파크가 아쉽게 첫 승을 놓쳤지만, K리그1 복귀 후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부산은 30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4일 울산 현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점 2점(2무 2패)을 확보했다.

30일 홈경기 수원전 0-0 비겨
골키퍼·포백라인 안정감 더해
세트피스 등 득점 기회 못 살려

이날 부산은 첫 승리를 위해 이정협, 김병오, 이동준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생각만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수원의 압박에 패스가 자주 차단당하며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 15분 김문환의 오버래핑이 살아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후반전엔 수원에 공격의 주도권을 내주는 양상이었다. 슛 횟수에서도 부산(8회)이 수원(16회)의 절반에 그칠 정도였다.

수세에 몰리던 부산이 실점하지 않은 것은 김정호 골키퍼의 활약과 포백의 높은 집중력 때문이었다. 지난 울산전에서 맹활약했던 김정호는 이날도 빠른 판단력과 선방으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윤석영, 강민수, 도스톤벡, 김문환으로 짜인 포백도 상대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조덕제 감독도 “김정호 골키퍼가 방어를 많이 했다. 생각 외로 잘해 주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실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칭찬해 주고 싶다”고 무실점 경기를 위안으로 삼았다.

부산은 개막전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 전북 현대전에서 두 골씩 내줬고, 울산전에서도 1실점했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 가곤 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하며 수비의 안정감이 더해지는 모습이다.

아쉬운 점은 공격이었다. 잦은 패스미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최전방 이정협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슛 기회는 별로 잡지 못했다. 세트피스의 정교함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전을 비롯해 4경기에서 수차례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부산은 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다.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K리그1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광용 기자 kyjeo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