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사망’ 시위, 워싱턴DC·뉴욕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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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방화로 불타는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서 비롯된 이번 시위는 방화, 약탈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당국은 가해 경찰관을 3급 살인 혐의로 기소하는 등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막는 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최소 25개 도시 통행금지령
방화·약탈 폭력 사태로 번져

외신들은 평화롭게 시작된 29일의 나흘째 시위가 밤이 깊어지면서 혼란하고 위험하게 변해 격렬한 충돌을 유발했으며 30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NN 방송은 미네소타는 물론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22개 주 30개 넘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집계했다.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에도 과열양상을 빚었으며,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됐던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틀째 시행 중인 통행금지를 무시하고 29일 밤부터 폭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또 미국 16개 주에 걸쳐 최소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주 등 6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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