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면세품, 온라인몰 등장하자마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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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처음으로 재고 면세품이 풀린 에스아이빌리지에 오전부터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한때 다운됐다.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고 면세품이 일반 온라인몰에 풀리자 수 시간 내에 대부분 동났다. 판매 시작 전부터 해당 온라인몰에 접속자가 몰려들어 서버가 다운되면서 백화점 ‘오픈 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현상)’을 방불케 했다. 면세점 업계는 각 업체별로 입점 브랜드들과 협의 후 차례대로 온·오프라인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3일 오전 10시부터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 4개 브랜드 제품의 면세 재고품 200여 가지를 판매했다. 이들 제품은 면세점에서 6개월 이상 된 재고품으로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처한 업체들을 위해 관세청이 한시적으로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판매 시작
접속자 몰려 서버 한때 다운
3시간 만에 제품 대부분 품절
롯데면세점, 26일부터 판매
백화점·아웃렛에 물량 풀려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된 면세 재고품 대부분이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모두 팔렸다. 앱 화면 캡처

면세품이 국내 일반 매장에서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청은 대기업 면세점이 보유한 장기 재고 규모가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정상가보다 최대 50% 할인된 면세 재고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판매 시작 전부터 몰리면서 에스아이빌리지의 서버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신세계 측이 서버 증설까지 했지만 15만 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 시작되자 생로랑 루루 모노그램 미디움 체인 숄더백(204만 4000원)과 발렌시아가 익스플로러 파우치 스트랩(51만 2000원), 발렌티노 로고 리본 크로스백(143만 5000원) 등이 빠르게 소진됐으며, 오후 1~2시께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오전 9시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에서도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SSG닷컴에서는 지방시 42종과 펜디 43종 등을 최대 46% 할인 판매했다. SSG닷컴은 매주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변경할 예정이며, 다음 주에는 발렌티노 65종을 선보인다.

이날 에스아이빌리지와 SSG닷컴에서 판매된 제품들은 AS와 반품·교환이 불가능하다. 신세계면세점이 각 브랜드로부터 수입해 놓은 제품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구매해 되파는 사실상 병행수입 방식이기 때문이다. 기존 면세점에서는 구입한 브랜드를 통해 AS뿐 아니라 수령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교환, 반품이 가능하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이달 중으로 면세 재고품 판매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26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백화점과 아웃렛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해당 브랜드의 정상 제품이 판매되는 기존 매장을 피하면서 집객 효과가 높은 아웃렛에 물량이 대거 풀린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측은 “아직 어느 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질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나 프리미엄 아웃렛인 롯데몰 동부산점, 김해점은 대부분 브랜드가 입점해 관련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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