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항의 무릎 꿇는 유럽 축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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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항의 표시로 SNS에 공개된 리버풀 선수들의 무릎 꿇은 사진. 연합뉴스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제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추모와 항의 물결이 유럽 축구계에도 퍼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는 3일(한국시간) 선수들과 코치진이 훈련에 앞서 ‘H’자를 그리며 무릎 꿇은 사진을 구단 트위터에 올렸다. 첼시는 “훈련 전 ‘사람(human)’이라는 뜻을 담아 모두가 무릎을 꿇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첼시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버풀FC 첫 공식 지지 의사
첼시·뉴캐슬 등 트위터 올려
선수·경기단체들도 입장 밝혀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트위터를 통해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은 사진을 공개하며 “하나로 뭉치자”고 적었다. 아스널FC 역시 검은색으로 가득 찬 이미지 위에 “인종차별에 맞서겠다. 우리 팀은 흑인 공동체와 함께 서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앞서 지난 2일엔 리버풀FC가 선수들이 홈구장 안필드에서 무릎을 꿇은 사진을 공개하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유럽 축구 클럽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무릎을 꿇는 것은 스포츠계에서 인종 차별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미국프로풋볼(NFL)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자 경기 전 국민의례 대신 무릎을 꿇는 행동을 한 게 시초다.

선수들도 시위 지지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와 마커스 래시퍼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멈춰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런 흐름에 경기단체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경기 중 선수가 무릎을 꿇는 행동이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축구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상식적으로 사안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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