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률 98.5%… 걱정 많았던 3차 등교 일단 ‘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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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신입생이 첫 등교한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산고에서 교장과 교감이 인형 탈을 쓰고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을 환영하는 피켓을 들고 선물을 나눠줬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한 고교 3학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닷새 만에 치러진 부산 경남 지역의 3차 등교는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3일 부산지역 624개교 초등3~4, 중2, 고1 학생 10만 2748명이 3차로 등교했다. 이날 등교한 학생은 10만 1210명으로, 출석률 98.5%를 기록했다. 학년별로는 고1이 99.3%로 가장 높은 출석률을 보였으며, 중2는 99%, 초등 4년은 97.9%, 초등 3년은 97.8% 출석률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확진자가 발생한 내성고 1학년 176명은 등교하지 않고 원격 수업을 했다.

코로나 불안 속 분위기 ‘차분’
곳곳에서 고교 신입생 환영 행사
확진자 나온 내성고 원격수업
학부모들 모처럼 일상 되찾아

3차 등교를 앞두고 부산 내성고 3학년(부산 144번 환자)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등교에 대한 불안이 가중됐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등교가 이뤄졌다. 내성고 인근 초등학교들에는 등하굣길에 아이들을 직접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금정구 서동에 위치한 서명초 김지순 교장은 "인근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 걱정되긴했지만, 3~4학년 학생 전원 등교했다. 하교길에 한 아이가 할머니에게 '오늘 너무 재밌었다'면서 신나게 재잘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3개월 만에 학교에 가는 초등생들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들뜬 하루를 보냈다. 전학 후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한 초등 3학년 김나현(9) 양은 “그동안 학교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학교 가는 날이라 너무 신나서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일어났다. 친구도 만나고 담임 선생님도 만나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도 모처럼 일상을 되찾았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성미(41) 씨는 “아이 등교 때문에 아침부터 집에 활기가 넘쳤고, 이제야 일상을 되찾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인천에서 또 대거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음 한쪽에는 불안감도 있지만, 아이와 학교를 믿고 계속 등교시킬 예정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산 144번 환자의 감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탓에 금정구와 동래구 일대의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초등 4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최 모(42·금정구 부곡동) 씨는 “인근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깜짝 놀랐다. 추가 확진자가 없어서 천만다행이긴 한데, 감염 경로가 불확실하다 보니 단체 생활을 하는 학교에 보내는 게 걱정이다”고 전했다.

고교 신입생을 환영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부산 영도구 영도여고는 신입생에게 입학 축하카드와 선물을 주고, 밴드부가 등굣길 축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해운대구 영산고도 교장·교감 선생님이 인형탈을 쓰고 신입생의 첫 등교를 반겼다.

교생이 등굣길에 열이 나 보건소에서 검사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배화학교 교생이 출근하면서 열이 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또 북구 화명동의 용수중 2년 학생 3명이 등교 때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것으로 확인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북구보건소는 진료 결과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3명의 학생에게 2~3일 뒤 진료를 받으라는 내용의 '확인서'를 발급했다.

경남에서는 전체 학생 36만 9880여 명 중 74%가량인 27만 4460여 명이 등교했다. 이날 김해 삼성초등에는 초등 1~4학년 320여 명이 등교했다. 교사들은 운동장에 1m 간격의 테이프를 부착해 아이들이 거리를 두고 입실하도록 지도했다. 또 현관에서는 발열측정기로 체온을 재고, 계단과 복도 곳곳에는 ‘양팔 간격으로 거리 두기’ ‘어깨동무, 손잡기, 팔짱 안 돼요’와 같은 문구를 붙여 놓기도 했다. 오는 8일 4단계 등교 수업에는 경남지역 중1, 초등5~6학년 총 9만 5400여 명이 등교 예정이다.

서유리·백남경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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