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금만 더 열정적으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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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CEO아카데미 강연 용혜원 시인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이 죽어서 관에 들어가게 되면 자신의 양손을 펼쳐 보이라고 신하들에게 말했죠. 세계를 정복했지만, 죽을 때 가져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승자의 주머니엔 꿈이 들어 있고 패자 주머니엔 욕심이 들어 있습니다.”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제13기 다섯 번째 강의가 지난 2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실시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용혜원 시인은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이기도 한 용 시인은 시종일관 구수한 입담과 유머를 섞어가며 강연장 분위기를 활기 넘치게 했다.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라' 강연
구수한 입담으로 'CEO 역량 향상' 주문
"필요 없는 부분 버리면 명작 됩니다"

그는 참석한 CEO들에게 위인들의 주옥같은 명언과 영화, 미술 작품 등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핵심은 ‘삶에서 열정의 온도를 높이자’는 것이었다.

“물은 99도에서는 끓지 않아요. 물을 끓이기 위해서는 마지막 1도의 불꽃이 더 필요합니다. 도자기도 섭씨 1400도가 돼야 명작으로 탄생합니다. 열정을 다 쏟아부어 우리 인생의 온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그는 자연 현상의 다양한 사례를 들며 CEO들에게 저마다 역량을 키울 것을 제안했다. “누에고치는 길이가 8cm밖에 안 되는데 무려 1200~1500m의 명주실을 뽑아냅니다. 누에고치처럼 자신의 능력을 무한대로 뽑아서 멋지게 사용해야 합니다.”

능력 향상에 대한 비유는 이뿐만 아니었다. “꿀벌이 1kg의 꿀을 만들기 위해 무수한 꽃을 찾아다닙니다. 대나무도 4년 동안 죽순만 나오다가 5년이 지나면서 높이 25m의 대나무로 자랍니다.”

용 시인은 강연 도중 CEO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호응을 끌어냈다. 호응도가 높은 CEO들에게는 자신의 시집 등 저서를 나눠주기도 했다.

미술과 관련된 강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미켈란젤로가 버려진 대리석을 보며 그 안에서 천사를 꺼내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다비드상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스스로 안에 있는 천사를 꺼내 보세요.”

그는 로댕의 조각 일화도 소개했다. “로댕의 작품에 감명받은 한 중년 부인이 와서 어떻게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로댕은 필요 없는 부분을 버리면 명작이 된다고 했죠. 여러분도 스스로 멋지게 변해보세요.”

강연 막바지에 그는 비유적 표현으로 시인의 향기를 뿜어냈다. “최고의 날들은 살지 않은 날들입니다. 죽음이 오는 날까지 포기하지 말고 멋지게 삽시다. 동쪽에서 태양이 뜰 때 아름답지만, 노을이 질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노을이 질수록 더 아름답게 삽시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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