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이번엔 ‘AR 글라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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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AR 글라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모습. 특허청 제공

안경처럼 쓰고 각종 정보를 읽을 수 있는 ‘AR(증강현실)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폼팩터(하드웨어의 형태)가 될까.

최근들어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IT가전업체들이 잇따라 AR글라스 출시 일정을 밝히거나 특허출원 사실을 알리면서 뜨거운 시장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차량용 특허 출원
애플, 올해 ‘시험 생산’ 계획
세계 IT 기업들 앞다퉈 출시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AR 글라스 특허를 출원했다. ‘증강현실 제어 장치, 이를 이용한 증강현실 구현 방법과 이를 포함하는 증강현실 구현 시스템’이란 제목으로 차량용으로 쓰이는 AR 글라스 관한 기술이다.

이 AR 글라스는 차량용 카메라와 연동해 작동한다. 주행 중인 도로를 보여주고 차선 변경과 고속도로 위치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운전자가 보내는 신호를 읽고 차량 시스템에 적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접이식 디자인의 AR 글라스 특허를 낸 바 있다.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안경을 벗으면 꺼지는 기능이 담겼다. 같은 해 10월 AR 글라스 디자인 특허도 선보였다. 전면에 카메라 두 대와 스크린 등이 장착됐다.

앞서 지난 4일 LG유플러스는 미국의 AR 글라스(증강현실 안경)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함께 일반 소비자용(B2C) AR 글라스를 올해 3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기업이 출시하는 AR 글라스 제품명은 ‘엔리얼 라이트’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 라이트는 세계 최초로 B2C로 상용화되는 AR 글라스”라고 설명했다.

엔리얼 라이트는 무게가 88g으로 최신형 구글 글라스(46g)보다 다소 무겁다.

해외 IT기업들도 앞다퉈 AR 글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지난 4월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를 공개했다. 2013년 출시된 최초의 AR(증강현실) 기기중 하나인 구글 글라스의 진화된 모델로 소형 프로젝터를 이용해 컴퓨터가 생성한 이미지를 사용자의 눈에 투사하는 안경이다. 가격은 999달러로 책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월 홀로렌즈2를 선보였다. 현실세계 위에 이미지를 띄워 양쪽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AR 글라스다.

페이스북도 AR 글라스 ‘오리온’을 개발중이고, 애플의 AR 글라스도 올해 시험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AR글라스는 기존의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달리 안경처럼 쓰기 편한데다 무게도 가벼워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가격만 저렴해진다면 대중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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