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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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자다가 날벼락’이라더니 그 의욕에 찼던 오거돈 시장이 갑자기 불명예스러운 일로 사퇴했다. 민선시장이 시민을 버리는 돌발사태가 일어났다. 그것은 코로나19라는 초비상 사태 와중이라 그 충격은 너무 컸다. ‘시민이 행복한 해양수도’라는 오거돈 시정의 구호는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그저 당황스럽고 무척 자존심이 상한다. 또 이 어려운 시기에 누가 360만 부산 호의 선장으로서 키를 잡을 것일까. 서열상 변성완 현 행정부시장이 부산시장 권한대행이라는 긴 이름으로 우려와 기대 속에 시정을 맡게 되었다.

현 시장 권한대행은 중앙부처 경험, 그리고 정무 감각이 평소 뛰어난 분으로 무난히 시정을 감당하겠지만 우리의 기대는 남은 기간을 단순한 수습과 무난한 관리만으로는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 부산이 뒤질 수밖에 없다. 너무 신임 권한대행에게 한꺼번에 부담을 주는 것일까. 그래도 우리는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께 몇 가지 기대와 당부를 하려고 한다.

첫째, 우선 부산에서의 코로나 종식이다. 욕심이기도 하지만 부산이 전국 최초의 코로나 종식 도시 선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할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방역행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제대로 된 대처를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부산시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권한대행께 주어진 첫째의 가장 시급한 임무이며 시민의 간절한 바람이다.

둘째, 부산지역 제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제조업은 부산의 고용 안정 버팀목이다. 제조업 회복이 더디면 그만큼 일자리 회복이 늦어진다. 실기하지 않는 대처가 중요하다. 일자리를 지키려면 기업부터 유지해야 한다. 기업 파산의 불길이 한번 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경쟁에 약한 소상공인 즉 자영업, 영세중소기업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후반기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감염보다 감원이 더 걱정’이라는 극단적인 말이 나돌고 있다. 권한대행은 방역과 함께 경제시정에 올인해야 한다. 지역경제 회복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일자리를 위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뭐 가지고 손님을 맞이할 것인가. 적극적으로 민간자본 유치를 제도화시키는 것도 시급하다.

셋째, 부산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많은 지역 현안 과제가 쌓여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가정책과 연결된 대형과제다. 우선 20여 년간 끌어온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2030세계박람회(EXPO) 유치, 국제관광도시 선정, 전국 최대의 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와 현대화 등 이것 말고도 많은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와 여야의 적극적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현안 과제는 결국 우선순위를 가려 실행하는 권한대행의 결단과 지혜가 필요하다. 정치시장이 아닌 당신은 자유스럽지만 확실한 우군이 없다는 약점도 있다. 이 위기에 지역 정치권이 여야 없이 똘똘 뭉쳐 힘을 몰아줘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신뢰한다. 이 혼돈 시기에 갑자기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 시민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크다. 향후 시민이 정말 고마워하는 권한대행으로 기억되고, 이 시련의 결과가 당신께 뜻밖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 더 큰 다행이다. 우리는 위기가 닥쳤을 때 더욱 힘을 모으는 ‘부산 정신’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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