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계열사, 홍콩에 8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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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격화시킨 기폭제가 된 홍콩에 위치한 한국 10대 그룹의 계열사가 83곳으로 파악됐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 공정 자산 기준)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해외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1개 국가에 2652곳이 있다. 작년보다 72곳 많아졌다.

해외 계열사 101개국 2652곳
SK 그룹, 홍콩에만 44곳 운영

그룹별로 보면 삼성의 해외법인이 608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402곳), LG(358곳), 현대차(354곳), SK(352곳), 롯데(233곳), 포스코(137곳), GS(125곳)순이었다.

10대 그룹의 해외 법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 소재 계열사가 545곳으로 전체의 20.6%였다.

그중에서도 미·중 갈등의 핵심인 홍콩보안법으로 정세가 불안한 홍콩에 있는 계열사가 83곳이다. 이곳에 해외 법인을 제일 많이 둔 기업은 SK그룹으로, 모두 44곳에 달한다. 롯데와 삼성도 홍콩 소재 계열사가 각각 18곳, 13곳이었다. 한국CXO연구소는 “홍콩보안법 통과로 미국이 유지해 오던 홍콩 특별지위가 박탈되면 홍콩이 금융 허브로서 장점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그룹들이 홍콩 계열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라고 전망했다.

중국 다음으로 1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많은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 소재 계열사는 462곳(17.4%)이다.

미국과 중국(홍콩 포함) 두 나라에 소재한 10대 그룹 계열사를 모두 합치면 1006곳에 달한다. 작년(824곳)보다 22.1%나 증가했다.

10대 그룹 해외 계열사 중 약 40%가 미국과 중국에 있는 것으로, 미·중 갈등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욱 크게 번지면 직간접적으로 한국 주요 그룹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한·일 갈등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경영 환경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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