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검증, 폭증하는 부울경 항공수요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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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변화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공항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기본계획은 2018년 9월 용역 중간보고회를 거친 뒤 지난해 1월 최종 용역보고회를 통해 확정됐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격렬한 반대로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실에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안전·소음·환경·수요 등 4개 분야 분과별로 검증을 하고 있다. 이달 중순 검증위의 첫 내부 보고 뒤 결과 발표는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계획 발표 후 수요 큰 변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계획
국내 유일 국제관광도시에도 선정
미래수요 감안, 선제 대응 필요

검증위는 안전·소음·환경 등 3개 분야에서는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이 문제점이 많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나, 수요 분야에서는 국토부의 안에 다소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18년 당시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 발표 이후 부산시는 수요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우선 대표적인 것이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계획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했다. 2030년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등록박람회’를 부산에서 개최한다는 의미다. 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43조 원의 생산 유발효과에 50만 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생긴다. 특히 2030 엑스포에는 160여 개국에서 505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와 국토부는 2018년 당시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를 2030년에 2249만 명과 1320만 명으로 각각 전망했다. 엑스포 유치 계획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 한 해에만 폭발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이후에도 부산이 세계적인 광광·마이스 도시로 성장한다면 당초 부산시와 국토부의 수요 전망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올해 1월에는 부산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됐다. 부산을 세계적 수준의 국제관광도시로 육성, 서울에 편중된 해외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킨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겼다. 지난달부터 들어간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마무리되면 부산은 상당한 수준의 관광 인프라가 조성된다. 이로 인해 해외 관광객도 급증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와는 다른 상황 변화가 있었다”면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추진, 국제관광도시 선정,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등 변화된 상황과 늘어나는 미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적 대응의 측면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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