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소버스 1년간 지구 11바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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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운행 1년 맞아 온실가스 688t 저감 효과

운행 1주년을 맞은 창원 수소 시내버스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전국 최초로 수소 시내버스를 선보인 경남 창원시가 운행 1주년을 맞았다. 창원시는 지난해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운행을 시작한 수소 시내버스가 새로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정착했다고 7일 밝혔다.

운행 1년 동안 5대의 창원 수소 시내버스는 지구 11바퀴에 해당하는 44만 7221㎞를 달렸다. 배기가스 없이 수증기만 배출하는 수소버스는 온실가스와 배출가스(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저감효과가 탁월하다. 실제로 1년간 운행한 결과 기존의 CNG(압축천연가스)버스와 비교해 온실가스 688t과 배출가스 6811kg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배출가스 저감으로 발생한 사회적 환경편익은 2억 1000만 원에 달했다.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환경 개선이라는 친환경 효과가 창원시의 수소 시내버스 운행을 통해 제대로 확인된 셈이다. 또 창원 수소 시내버스는 저소음과 우수한 제동력, 넓은 앞유리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용이한 장점도 있어 운전여건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의 ‘수소버스 시범도시’로 선정된 이후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안정적이고 선도적으로 수소버스를 보급·운행 중이다. 시는 현재 5대의 수소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올해 23대의 수소버스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창원시에서는 운행 초기 확보한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동모터 출력 향상, 수소탱크 용량 증가 등 성능을 개선한 수소버스가 새로 개발돼 테스트 중이다. 이 버스는 올해 하반기 전국에 보급될 예정이다.

수소버스 도입 초기 열악했던 충전 시스템도 창원시 수소버스 충전 데이터를 근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충전이 가능한 충전시스템 기준안이 마련되어 점차 다른 시·도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산업부의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 실증사업 공모를 통해 국산 부품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형 수소버스 충전소도 구축해 대한민국 수소버스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수소 충전요금을 수소승용차 대비 50% 할인된 kg당 4000원으로 책정해 시내버스 운수업체의 연료비 부담을 덜어 주는 등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2대 이상의 수소버스 충전이 가능한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 2기를 추가로 구축하고, 2022년까지 100대의 수소 시내버스를 보급할 방침이다. 이성훈 기자 le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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