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 사저 미리 구경하자” 주말 방문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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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확정되면서 지난 주말 많은 방문객이 사저 구경을 위해 평산마을 찾았다.

속보=문재인 대통령 퇴임 이후 거주할 사저가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확정(busan.com 지난 5일 보도)되면서 주말 내내 많은 방문객이 새 사저 구경을 위해 마을을 찾았다.

7일 양산시와 평산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문 대통령 퇴임 이후 평산마을에 거주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이 사저 구경을 위해 마을을 찾아왔다는 것. 5일엔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6일엔 500~600명, 7일에 400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5·6일 방문객 상당수는 양산이나 울산 등 인근 지역이었지만, 7일엔 수도권 방문객이 많았다.

양산 평산마을에 1000여 명 찾아
수도권서 온 방문객도 많이 목격
사저 터 배경 사진 찍는 등 관심
진입도로 좁고 주차 공간 없어
마을 주민들 기대와 우려 교차

방문객들은 문 대통령 사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부는 모바일에서 문 대통령 보도 기사를 찾아 기사에 포함된 사진 장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방문객들은 또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문 대통령이 사저 부지 매입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 “사저 부지를 판 전 주인은 누구냐” “이 마을 주민 반응은 어떠냐” 등 궁금증을 쏟아내기도 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찾아왔다는 이 모(54) 씨는 “문 대통령 사저가 양산 매곡동 기존 사저에서 평산마을로 변경됐다는 <부산일보> 기사를 보고 사저 모습이 궁금해 가족과 찾게 됐다. 기사에 포함된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까지 찍었다”며 “가끔 외식하러 평산마을을 찾았지만, 대통령 사저가 들어선다니 이곳이 달라 보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사는 김 모(56) 씨는 “우리 마을 근처에 문 대통령 사저가 건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하러 왔다”며 “평탄한 산에 있는 마을이라는 평산마을 지명 유래처럼 사저 부지가 높고 주변이 탁 트인 데다 주변에 금강송이 둘러싸고 있는 등 자연환경도 수려해 왜 사저가 이곳으로 정해졌는지,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온 정 모(50) 씨 부부는 “언론 보도를 보고 사저 모습이 궁금해서 주말을 이용해 방문했다”며 “일부 매체가 문 대통령 사저 면적이 과도하다는 기사를 보고 현장을 왔는데, 아니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방문객 대부분은 “사저 진입도로가 너무 좁아 교행이 쉽지 않고, 주차할 공간도 마땅히 없어 불편이 예상된다”며 “사저 입주 전까지 도로 확장과 주차장 조성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사저 진입도로(1.3km)는 조선 사발을 재현한 고 신정희 사기장의 이름을 딴 ‘신정희길’로, 부분 왕복 2차로를 포함한 좁은 이면도로인 데다 주차장도 제대로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 상당수가 이면도로에 주차하면서 교통 체증이 발생해 때때로 주민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평산마을 주민들도 대통령 사저 결정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일부는 “대통령 사저로 인해 좁아 터진 도로가 확장되고, 방문객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 반겼지만, 일부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 시끌벅적해지는 것은 물론 경호로 인한 생활 불편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청와대는 5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 평산마을에서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와 대통령 경호처는 최근 평산마을에 9필지 5844㎡의 땅과 주택 2곳을 매입했다. 경호처는 또 7일 사저 입구 정문 근처에 CCTV 설치를 위한 작업도 진행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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