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김종인 때리기’ 나선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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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장제원(사진·부산 사상) 의원의 ‘김종인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3선 중진인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 지난 1일 이후 매일 한 번 이상 김 위원장을 맹공하고 있다. 공격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 혼자 북 치고 장구 칠 게 아니라
대권 후보 돋보이게 하는 비대위 돼야”

장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칠 게 아니라 대선 후보군들이 함께 뛸 운동장과 마이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쟁력은 후보가 좌우하는 만큼 대권 후보를 돋보이게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에는 “제가 본 김 비대위원장의 일주일은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었고, 지지층에는 상처를, 상대 진영에는 먹잇감을 준 일주일이었다”고 혹평했다. 5일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을 만들 모양”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이 ‘보수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한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장 의원은 “실용이라는 말로 좌파이념을 숨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난한다.

그의 이런 시각은 통합당 PK 정치권 일각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김종인 체제가 출범했지만 PK 민심은 전혀 변화가 없다. 한국갤럽이 2~4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민주당(31%)이 통합당(26%)보다 PK 정당 지지도가 더 높았다.

장 의원이 최근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장애인 활동 지원법’과 ‘공직선거법’ 등 2건의 개정안을 발의하고, 국회 연구단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대표를 맡는 등 의정 활동에 적극적인 점도 주목된다. 장 의원이 ‘반(反)김종인’ 노선을 유지한 후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보수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등에서 상당히 호응이 좋다”며 “김 위원장의 좌파 성향 당 운영에 적극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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