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어이없는 실수로 날려 버린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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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이동준(가운데)이 지난 6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상주 선수들 사이를 돌파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부산아이파크의 첫 승이 참 쉽지 않다. 이번에는 한순간의 실수로 거의 손에 넣었던 승리를 날려 버렸다.

부산은 지난 6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이정협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상주 문선민에게 동점 골을 내줘 무승부를 거뒀다. 올 시즌 개막 2연패 뒤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지만, 고대하던 K리그1 첫 승은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상주 상무와 홈경기 1-1 비겨
이정협, 페널티킥 선제골 연결
페널티 지역에서 골키퍼 실수
공 놓쳐 상주 문선민에 골 허용
14일 광주 상대 다시 첫 승 도전

K리그1 복귀 후 4경기째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부산은 이날 간절한 승리의 의지로 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주로 쓰던 4-3-3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이정협을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이동준, 김진규, 김병오를 공격 2진에 배치했다. 호물로를 박종우와 함께 2선으로 한 계단 내려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면서 중원 장악에 나섰다.

이 전술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상대를 압박하며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부산은 상주의 예봉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호물로와 김진규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몇 차례 번뜩였다. 상주 수비가 흔들렸고, 전반 31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상주 수비수 김진혁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정협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호물로의 침투 패스, 이동준의 크로스, 이정협의 마무리 슛으로 이어진 과정이 절묘했다. 모처럼 호물로-이동준-이정협 트리오의 호흡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1-0으로 앞서간 부산은 후반전 상주의 공세를 잘 방어하며 승리에 한발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허무하게 승리를 날려 버렸다. 페널티 지역으로 넘어온 공을 김정호 골키퍼가 쫓아가 잡으려다가 더듬으며 놓쳤고, 뒤따라오던 상주 문선민이 낚아채 빈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어설픈 공 처리로 골을 헌납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잘해 주던 김정호 골키퍼의 실수라 더 안타까웠다. 지난달 24일 울산 현대전부터 선발 출전한 신예 김정호는 부산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 왔다. 이날 상주전도 전반부터 상대의 위협적인 슛을 여러 차례 막아 내며 선방 쇼를 펼쳤다. 하지만, 뼈아픈 한 차례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조덕제 감독은 젊은 유망주에게 힘을 실어 줬다. 조 감독은 “김정호는 거의 100%였다. 잘해 줬다”면서 “실수는 모든 선수들이 한다. 오늘 경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실수를 품어 안았다. 그렇지만 조 감독은 “후반전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상대 공세에 밀린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음을 아쉬워했다.

부산은 오는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리그1으로 동반 승격한 광주와 벌인 지난 시즌 K리그2 맞대결에서 부산은 1승 3무로 우세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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