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달콤한 여름 과일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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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과일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자 업계의 ‘당도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문현점에서 판매되는 수박으로, 당도선별기로 판별해 12브릭스 이상의 수박에 별도 라벨을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과일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신선도가 생명인 과일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보다 강한 품목. 코로나19로 온라인에 밀렸던 오프라인 매장들은 여름 과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해마다 고당도 과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 업계의 ‘당도 전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과일 단맛 중시 트렌드 두드러져
‘꿀수박’ 등 이색 고당도 과일 인기

치열해진 유통업계 ‘당도 마케팅’
고당도 선별 판매·100% 보장제도


■달수록 잘 팔린다

이른 무더위에 과일 수요가 벌써 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주 여름 과일 판매량이 전주보다 20% 이상 늘면서 과일 입고량도 늘었다. 올해는 당도가 높은 과일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망고처럼 노란 과육을 지닌 ‘블랙망고수박’과 엄격한 당도 선별 과정을 거친 ‘꿀수박’ 등 이색 고당도 과일이 인기몰이 하고 있다.

수입량이 늘어난 골드키위도 강세다. 과일 수입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키위 수입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가 간 비행기 편수가 감소하면서 단맛 과일인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대부분의 수입 과일 물량이 줄었다. 반면 뉴질랜드의 키위 작황 호조로 지난 4월 골드키위를 포함한 전체 키위 수입량은 4490t으로 전년 동기 3904t보다 15% 늘었다.

수입량이 늘면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저렴해져, 메가마트의 경우 골드키위 10개에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메가마트의 골드 키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늘며, 같은 기간 지난해 매출 2위였다 올해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진데다 15브릭스(Brix) 이상의 당도 덕분에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바나나도 당도가 높은 품종이 인기다. 메가마트에서 바나나(1송이 4980원)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보다 10% 감소한 반면, 일반 바나나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당도가 높은 필리핀산 스위티오 바나나(반송이 4990원)는 28% 증가했다.

18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포도인 호주산 ‘블랙 사파이어 포도’도 ‘제2의 샤인 머스캣’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가마트에서는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였는데, 첫선을 보인 과일류 중 이례적으로 전체 수입 과일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골드키위의 인기로 수입 과일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상승했으며, 수입 과일 매출에서 골드 키위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8%에서 올해 32%까지 늘었다”며 “다른 과일도 가격보다 단맛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올해 더욱 두드러져 그야말로 고당도 과일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온도따라 색 변하는 수박 스티커도

고당도 과일 선호에 맞춰 업계의 당도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판매되는 수박 전체에 ‘비파괴 당도 선별’을 거쳐 11브릭스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다. ‘비파괴 당도 선별’은 껍질을 자르지 않고 당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수박은 별도로 표시를 해서 판매한다.

농협하나로마트 부산본점에서도 판매되는 모든 과일의 당도를 매일 측정해 기준 당도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5월 제철 과일인 참외의 경우 기준 당도가 13브릭스 정도지만, 농협하나로마트 부산본점에서 판매되는 참외는 그보다 최소 2브릭스 이상 높은 15~16브릭스 정도의 고당도 참외를 판매했다. 덕분에 참외 매출이 전년 5월보다 48% 이상 늘기도 했다. 농협하나로마트 부산본점에서 판매되는 하우스 수박도 13~14브릭스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 부산본점은 수박에 대해 ‘당도 100% 보장제’를 실시해 구입한 수박의 당도가 낮거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때 보상을 해준다.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예전에 수박을 고를 때는 두드려서 나는 소리로 판단했지만, 최근 워낙 고당도 과일 수요가 높아 아예 당도가 높은 과일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도에 따라 과일의 당도가 바뀌는 것에 착안해 가장 맛있는 온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미니수박에는 과일의 온도를 라벨 색깔로 알려주는 ‘시온잉크라벨’이 붙어있다. 시온잉크라벨은 과육 온도가 9~11도일 때 붉은색이고 이보다 낮으면 보라색, 높으면 회색으로 변한다. 붉은색일 때가 가장 당도가 높다는 것이 이마트 측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스티커 색깔을 통해 가장 맛있는 상태의 수박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당도 수박 매출 비중이 2018년 45%였다가 작년에는 절반을 넘은 52%를 차지했다”며 “쉽게 당도를 확인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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