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한·습·열’ 없애는 데 한약·침·뜸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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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관절염

Q. 어느덧 나이 50이 넘어가니 관절이 시큰거리고 불편하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아팠는데 요즘은 가만히 쉴 때도 아프고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한방에서는 이런 관절의 통증을 어떻게 치료하나?



A. 한의학에서 관절염은 골수가 감소하고 기혈이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 상태에서 풍(風) 한(寒) 습(濕) 등 외사(外邪)의 침범을 주원인으로 본다.

풍으로 인한 관절염은 행비(行痺)라 하며 통증이 손 발가락 마디나 여러 관절에 돌아다니는 특징이 있다. 습(濕)으로 인한 관절염은 착비(着痺)라고 하는데 관절 부위의 통증과 함께 몸이 무거워 활동이 힘들며 피로감을 느낀다. 이 둘은 자가 면역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그 특징이 유사하다.

한(寒)으로 인한 관절염은 통비(痛痺)라고 하며 주로 무릎관절과 근육 등에 극심한 통증이 국소 부위에 있는 경우인데 퇴행성관절염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풍·한·습이 심해 신체 리듬이 무너지면 열(熱)로 변해 발생하는 열비(熱痺)가 있다. 이는 급성 염증반응으로, 관절 부위에 빨갛게 열이 나며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통풍에 해당한다.

한방에서는 한약, 침, 뜸 등으로 관절 부위에 생기는 여러 증상을 치료한다. 한약 치료는 풍·한·습·열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고, 상응하는 청열양혈(淸熱凉血) 거습지통(祛濕止痛) 보온활혈(補溫活血)하는 약제를 주로 사용한다.

근육이 염증이나 손상으로 위축돼 있거나 경직되고 통증까지 동반할 경우, 뭉쳐 있는 경혈에 침을 놓으면 효과가 뛰어나다. 그 밖에 통증이 심한 자리에는 온열요법인 뜸 치료로 혈행 장애를 개선시킨다.

그리고 관절을 이루는 요소는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이 있다. 결국 치료는 이런 관절 구성 구조물을 강화하는 것인데, 한의학에서는 골수가 이런 구조물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수는 피를 만드는 세포와 인체의 균형을 위한 호르몬을 생성하는데 한의학적으로 신장(콩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방에서는 신정(腎精)을 보충하는 한약 처방으로 골수를 보충하면 관절 주변조직의 탄력과 밀도가 증가하게 되어 여러 관절의 마찰은 줄어들고 유연성이 증가해 통증이 완화돼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을 고치는 왕도는 꾸준한 치료와 올바른 자세이다. ‘나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이라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믿음이 곧 만병을 치유하는 첫걸음인 것을 잊지 말자.

윤경석 한국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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