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 박세웅 부활 더 반기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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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박세웅.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일 kt 위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8일 현재 롯데는 14승 15패로 6위를 달리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반 경기 차이다. 상승세를 몰아 5할 승률은 물론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기세다.

롯데의 상승세 기대감은 kt와의 3연전 싹쓸이보다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부활에 있다.

롯데, kt와 3연전 싹쓸이
5할 승률·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선발 조기 강판 마운드 불안 해소
박세웅, 6이닝 7K 1실점 호투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 거둬
날카로운 직구에 제구 살아나
스플리터로 타자 헛스윙 유도
구속 끌어올려야 상승세 계속


박세웅은 7일 친정팀인 kt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애타게 기다리던 첫 승이 6경기 만에 나왔다.

박세웅은 첫 승을 올리기 전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6.38로 부진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패전 부문 공동 1위였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개막전 선발 투수까지 평가됐던 박세웅은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페이스가 떨어졌다. 박세웅의 시즌 개막 이후 5경기 직구 평균 시속은 144.8km로 145km를 넘지 못했다. 낮고 날카로운 직구가 살아나지 않아 경기 때마다 고전했다. 밋밋한 직구로 초반 점수를 내주다 보니 6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지난 2일 광주 KIA전이 유일했다. 박세웅은 이날 경기에서는 변화구를 극단적으로 많이 던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2일 KIA전에서 박세웅의 직구 구사 비율은 27.3%에 불과했다. 슬라이더(31.3%)와 스플리터(23.2%)가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첫 승을 신고한 7일 경기는 달랐다. 날카로운 직구가 살아났다. 박세웅의 이날 직구 평균 시속은 145.1km로 좋았다. 무엇보다 제구가 되면서 상대 타자들을 쉽게 상대했다. 이날 박세웅은 직구(31.5%)를 가장 많이 던졌고, 커브(28.3%), 스플리터(27.2%), 슬라이더(12%)순으로 구사했다. 특히 이날 직구와 함께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박세웅의 부활은 롯데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토종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못 하면서 롯데 마운드는 늘 불안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타격으로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경우가 잦았고, 힘든 경기에 따른 피로 누적 등으로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박세웅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개막 5연승 이후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도 두 차례에 불과했다.

박세웅이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직구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달 4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할 당시 박세웅의 직구 평균 시속은 147.3km였다.

박세웅은 예정된 선발 로테이션이면 오는 13일 잠실에서 열릴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LG전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LG전은 박세웅의 확실한 부활을 확인하는 중요한 경기이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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