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박성훈 체제’ 부산 현안 해결 광폭 행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낙마로 부산 시정을 이끌게 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두 리더의 부산 현안 해결을 위한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중앙정부 공무원 출신인 두 사람은 1년가량 부산 시정을 무탈하게 이끄는 관리형 리더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정치인 시장 이상의 정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이들 두 사람의 ‘쌍두마차 체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자리 잡히고 있다.
기대 이상 행정·정무 능력 발휘
市 내부 “젊은 리더의 힘 느껴져”
내년 부산시장 보선 역할론 주목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변 권한대행은 4월 23일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후 지금까지 한 달 반가량 시민단체, 문화단체, 건설·건축단체, 소비자단체, 노인단체 등 모두 22개 단체와 만났다. 이틀에 한 번꼴로 각종 단체 대표들 목소리를 들은 셈인데 이 같은 강행군에 부산시 내부에서는 “젊은 리더의 힘이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 때 부산시를 향한 주요 비판 중 하나가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었는데 변 권한대행은 취임하자마자 ‘이대로는 안 된다, 시민들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오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사퇴로 부산시를 향한 시민들 시선이 차갑지만 지역 여러 단체나 기관 등에서는 별다른 갈등이나 이견이 나오지 않는데에는 변 권한대행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변 권한대행은 부산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로 약 1년에 불과하지만 사실 이 기간은 동남권 관문공항, 물 문제 등 부산 핵심 현안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이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산·울산·경남(PK)을 비롯한 각 지역 단체장과 중앙부처 핵심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차 부산을 찾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따로 만나 현안을 논의한 일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동남권 신공항과 물 문제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동해선 철도 상생 발전 업무 협약식 자리에서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기도 했다.
중앙 정부와 여야 정치권과의 접점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변 권한대행이 취임 후 공식적으로 서울을 찾은 것은 한 차례로 지난 3일 국회에서 부산 지역 여야 의원을 두루 만난 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박재호 의원뿐 아니라 미래통합당 하태경·장제원·김도읍·이헌승 의원을 찾아가 추경 확보, 신공항 문제 등에 협조를 당부했다. 당시 김무성 전 의원도 따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한 의원은 “부산 현안을 두루 얘기하며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는데 오 전 시장 때는 없던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의 핵심 키를 쥔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부부 동반 모임이나 지난 4일 이낙연 전 총리 면담 등은 변 권한대행이 비공식적으로 진행한 일로 알려졌다.
박성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