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를 넘어 고문 수준"… 이번엔 창녕 계부 아동 학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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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화면 캡처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경남 창녕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학대를 넘어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며 "아동학대 사건이 나날이 증가하고, 학대의 내용이 너무 잔인무도해지고 있다"고 분노했다.

공 대표는 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충남 천안에서 9살 소년이 여행용 가방에 감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에 이어 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아동학대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들이 상당히 안일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게 굉장히 많은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계속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창녕 모 초등학교 4학년 A(9) 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경 창녕의 한 거리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 양은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 일부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의붓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 것이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계부 B(35) 씨 와 친모 C(2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양은 현재 모 병원에 입원, MRI를 촬영해 머리 부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는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공 대표는 이런 아동학대 사건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지 않는다. 이는 학대당한 아동을 학대한 사람이 보호하는 '원가정보호제도' 때문"이라며 "상습적 학대 흔적이 있고, 가정 환경상 학대 우려가 아주 높은 상황인 경우는 아동을 분리해서 장기간에 걸쳐 상담하면서 진실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 양 가족은 지난 1월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 왔다. A 양은 2년 전부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양이 2년 전부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예전에 살았던 경남 거제의 학교와 이웃 주민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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