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두서 활성화 세균 실험 했다” 부산 시민단체, 증거 사진 공개
주한 미군이 부산 남구 부산항 8부두 미군 부대에서 활성화된 세균 실험을 했다는 또 다른 증거가 제시됐다.
부산 미 세균전부대 추방 시민대책위(대책위)는 9일 남구 부산항 8부두 앞에서 ‘부산시민사회 8부두 미세균전 부대 추방을 위한 시민현장설명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이날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2017년 10월 24일 8부두 내 미군 부대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브룩스 전 사령관이 미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대책위 현장설명회 기자회견
“사령관 뒤편 실험용 냉장고
세균 시료 반입 결정적 증거”
대책위는 이 사진에서 브룩스 전 사령관 뒤에 놓인 실험용 냉장고를 주목하고 있다. 이 냉장고가 활성화된 세균 시료를 반입하고 있는 결정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활성화된 세균을 반입하지 않으면 이 같은 실험용 냉장고를 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활성화된 세균 반입은 없었고, 들여온 시료는 비활성화된 것으로 실험 목적이 아닌 장비 테스트를 위한 교보재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해 주한미군은 부산 8부두 미 세균무기 현장 설명회에서 더 이상 세균을 반입하지 않고 저장된 것들도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전국 주한미군 부대에 세균전 운영인력을 배치하는 계획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책위는 최근 주한미군 세균실험 프로그램인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연구소가 올 3월 부산, 대구, 서울 등 주한미군 기지에서 근무할 실험 요원을 모집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또 대책위는 “주한미군의 기만성이 드러난 것이고 세균전 시설 철거 계획에 대한 답변도 아직 없다. 이는 부산 시민을 기만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다”면서 “앞으로 시민사회는 미 세균부대 추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