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되살아난 산불, 양산 아파트 단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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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동면 금정산서 산불

9일 오전 11시 47분 경남 양산시 동면 석산리 금정산 2푼 능선 300m 지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8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 마을 쪽으로 접근하면서 공무원 동원령이 내려지는 등 산불 진화에 비상이 걸렸다.

양산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시청과 제2청사에 근무 중인 공무원 200명가량을 추가로 동원해 산불 진화에 투입했다. 이날 산불이 오후 3시 30분께 큰불이 잡히는 듯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산 정상으로 불길이 확산되다 다시 아래쪽에 위치한 극동마을 쪽으로 접근했다. 극동마을에는 88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주택 등이 위치해 있다.

소방 당국도 산불 진화를 위해 인력과 헬기 등을 추가로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당초 300여 명이던 인력을 360여 명으로 증원하고, 헬기도 7대에서 15대로 늘렸다. 양산시청 직원을 포함해 600명가량의 인력이 투입됐다. 하지만 산 지형이 가파르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소방차 투입이 불가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산불이 지속되면서 다량의 재가 현장에서 3km 떨어진 원도심 등 시가지까지 날리면서 주민 불편도 잇따랐다.

소방 당국은 산불이 인근 석산, 극동마을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16대의 소방차를 대기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양산시도 이날 오후 월리, 극동, 석산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대피 방송과 함께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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