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닥터] 반려견 ‘곰팡이성 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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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각질·탈모 증상 보이면 피부염 의심하세요”

정병한 원장이 반려견의 피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

반려견이 가려움증을 느껴 몸 여기저기를 긁고 핥는 행동을 보인다면 다양한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상당수 보호자는 반려견이 이런 행동을 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가려움증을 느끼는 반려견이 각질이나 탈모 증상을 보인다면 ‘곰팡이성 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부산동물병원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 정병한 원장은 “곰팡이성 피부염은 반려견에게 자주 일어나는 질병 중 하나로 긴 털로 인해 쉽게 눈에 띄지 않아 보호자가 알아차리기까지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일반적으로 이 질환은 위생 관리를 못 했거나 청결하지 않을 경우 또는 피부사상균이라는 세균이나 곰팡이균에 감염돼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곰팡이성 피부 질환에 걸린 반려견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번지는 것을 시작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주변에 탈모 현상이 나타나고 비듬이 많아진다. 또한 피지 분비가 과도해져 악취를 풍기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려움증, 농포, 화농을 동반하기 때문에 반려견이 괴로움을 호소한다.

곰팡이성 피부염은 사람에게도 전염이 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수다. 반려견에게서 동그란 반점이 확인되거나 간지러워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피부 전문 동물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는 것이 가장 좋다. 정병한 원장은 “사람도 전염되는 병이기에 감염된 강아지가 격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고, 주기적으로 치료를 해주는 것이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며 “반려견의 모든 털을 밀고 약욕을 해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곰팡이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정 원장은 “기본적으로 반려견이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예방에 가장 좋다. 피부가 너무 건조하거나 습하지 않도록 적정한 습도를 유지해 주고, 목욕할 때 동물 전용 샴푸를 사용하고 물기를 잘 털어 털을 완전히 말려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곰팡이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반려견이 가정에 있다면 쿠션이나 카펫, 소파 등을 깨끗하게 청소해 줘야 한다. 무엇보다 피부 질환은 수개월 동안 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에 반려견도 보호자도 끈기를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정 원장은 “곰팡이성 피부염은 하루 한 번 칫솔질할 때 반려견의 피부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며 “재발하기 쉬운 질병이니 평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피부 변화를 체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진홍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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