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K리그 최고 강적 무더위를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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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근육 피로와 열기 등을 풀기 위해 첨단 냉각요법인 크라이오세러피를 받고 있는 부산아이파크 이동준. 부산아이파크 제공

코로나19 여파에도 순조롭게 진행되던 프로축구 K리그에 ‘무더위’라는 강적이 나타났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여름철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 23.6도보다 0.5~1.5도, 지난해 24.1도 보다는 0.5~1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가 평년(9.8일)의 2배가 넘는 20~25일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탓 여름 휴식기 없어
선수들 체력 보충이 최대 관건
두꺼워진 가용자원 활용 계획

이미 10일 오전 10시부터 중부 내륙과 경북, 일부 전북 북부 내륙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엔 서울 동부권, 경기도 포천·양주·의정부 등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은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며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써 찾아온 여름 무더위가 K리그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 시즌 K리그1은 코로나19 탓에 개막이 늦어졌고, 일정도 짧아졌다. 기존 38라운드 체제를 27라운드로 줄이면서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주중 경기도 최대한 없애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번 시즌 예정된 주중 경기는 다음 주 16~17일 열리는 7라운드 한 번뿐이다.

대신 지각 개막과 일정 조정으로 예년에 한여름 한 달 가까이 가졌던 ‘여름 휴식기’가 사라졌다. 보통 각 구단은 여름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하고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하는데, 이번 시즌엔 그럴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더구나 내달 1일부터 K리그1 8개 팀이 출전하는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가 열리고, 16강·8강 일정도 모두 7월로 잡혀 있다.

부산아이파크는 포지션별로 가용자원을 모두 가동해 선수 활용 폭을 넓힐 계획이다. 부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에 김동우, 도스톤벡, 강민수, 윤석영, 이지민, 김호준을 보강했고, 미드필더에는 새로 영입된 김정현과 함께 이규성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지난 시즌보다 선수층이 한층 두꺼워졌다. 벤치 멤버들을 고루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또 경기가 끝난 뒤엔 피자·과일 주스 등을 섭취토록 해 탄수화물과 단백질·수분을 보충하고, 냉찜질·크라이오세러피를 통해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크라이오세러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이 애용하는 첨단 냉각요법으로, 근육 피로를 풀어 주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무더위 강행군’까지 겹친 올 시즌, 부산이 K리그1에서 살아남으려면 ‘여름 한 철’을 거뜬히 견뎌 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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