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향후 행보 ‘주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곧 임기를 마치는 부산시의회 박인영(사진·더불어민주당·금정2) 의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과거 보수정당 의원 일색이던 시의회에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의장 자리를 꿰찬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 능력으로 2년 의장 임기를 대과 없이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시의회에 따르면 2018년 7월 제8대 시의회 첫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 의장은 이달 말 2년의 임기를 마친다. 당시 41세의 나이였던 그는 말 그대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의장직을 시작했고 우여곡절 속에서도 시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임기를 마치는 박 의장을 향해 부산 민주당을 이끌 차세대 리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첫 여성 의장으로 평가 ‘긍정적’
차기 총선·지자체장 도전 등
부산 민주당 차세대 리더 ‘기대’

우선 박 의장은 민주당 내 다른 정치인이 갖지 못한 독특한 이력을 갖추게 됐다. 젊은 나이에 부산 의전 순위 2위 자리인 시의회 의장 경력을 갖게 됐다. 1991년 개원한 민선 시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자 첫 민주당 소속 의장, 첫 초선 의장, 최연소 의장 등의 화려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박 의장은 또 부산 민주당에서 부산 전역을 범위로 정치 활동을 한 사실상 유일한 정치인이다. 민주당에서 시장 후보로 나선 인물은 있지만 오거돈 전 시장 외에는 당선된 사례가 없고 불명예스럽게 낙마한 오 전 시장은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가 특정 지역구를 책임지는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등 다른 정치인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여기에 박 의장은 노사모 활동, 3선 구의원 등 정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온 부산 민주당 주류 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 의장이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도전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진 만큼 그의 정치적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장 금정 지역구인 그가 지역위원장에 도전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한 인사는 “박 의장이 젊은 나이에 큰 자리를 맡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민주당 자산이지만 반대로 향후 행보에 제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지금 지역위원장 도전 의사는 없으며 시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하며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