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는 지금 ‘부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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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부캐 ‘유산슬’. MBC 제공

김신영의 재미있는 부캐 ‘둘째이모 김다비’.미디어랩 시소 제공
예능계에 ‘부캐’(부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깊은 ‘내공’과 참신한 ‘발상’에서 탄생한 각양각색 ‘부캐’는 본래 캐릭터를 능가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민 MC’ 유재석의 ‘부캐’ 활동이 대표적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걸 비롯해 ‘유고스타’ ‘유르페우스’ ‘유라섹’ 같은 부캐를 선보이고 있다. ‘유고스타’는 드러머, ‘유르페우스’는 하피스트, ‘유라섹’은 라면 전문 요리사에 도전한 유재석의 활동명이다. 도전을 계속할수록 ‘부캐’의 세계관이 확장되고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변하고 있다.

유재석 ‘유산슬’ 등 입체적 확장
김신영 ‘둘째이모 김다비’ 주목
“콘텐츠 시대 놀이로 자리 잡아”

김신영이 변신한 ‘둘째이모 김다비’도 주목할 만하다. ‘많을 다’에 ‘비 비’를 쓰는 빠른 45년생 신인 가수 콘셉트다. 김신영은 김다비로 활동할 땐 “나는 김신영의 사연 많은 둘째 이모”라며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소개한다. 외모에도 한껏 변화를 줬다. 머리 모양은 동그랗게 부풀려 장식을 달았고 검정 반테 안경에 레이스 장갑과 원색 조끼로 멋을 부렸다.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 캐릭터로 KBS1 ‘아침마당’과 MBC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곡 ‘주라주라’를 맛깔나게 뽑아내는가 하면, ‘밥블레스유 2’ ‘뽕숭아학당’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유쾌한 입담을 뽐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개그우먼 겸 방송인 박나래도 ‘부캐’ 놀이에 한창이다. 박나래는 색다른 옷과 남다른 영어 발음이 특징인 ‘조지나’로 변신해 시청자를 찾고 있다. 그가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처음 선보인 캐릭터인데 반응이 좋아 다른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격하고 있다. 박나래가 조지나로 변신해 대표 아이템인 황금 망토를 두른다거나, ‘돼지 돼지 잇팅 잇팅, 소주 소주 드링킹 드링킹’ 같은 대사를 할 땐 색다른 재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면 뭐하니?’에서 ‘서울왔어효’로 변신한 가수 이효리와 유튜브로 히트곡 패러디를 선보이는 ‘카피추’ 개그맨 추대엽도 새로운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캐 열풍’에서 콘텐츠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즘에는 캐릭터와 실제 인물을 분리해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 부캐 도전이 새로운 놀이로 자리 잡고 있다”며 “완성도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는 시대”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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