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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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 프란 핀타데라 글 아나 센데르 그림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는 눈물의 다양한 의미와 눈물을 통한 우리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린북 제공
인생에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눈물도 있다. 눈물은 사전적 의미로는 ‘눈알 바깥면의 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불과하지만 감정적으로 더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는 눈물의 의미를 짚어준다. 책은 마리오가 엄마에게 ‘우리가 우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며 시작된다. 엄마는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려준다.

우선 우리는 슬플 때 운다. 마음 가득 슬픔이 차올라 물이 넘치듯 눈물이 흘러내린다. 너무 화가 날 때도 눈물이 난다. 사자가 ‘으르렁’ 거리듯, 폭풍우가 몰아치듯 눈물을 쏟아내면 마음이 좀 시원해진다. 답답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 막막하고, 벽을 마주한 듯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 앞에서도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우리가 성장하도록 천천히 물 주는 것”
눈물의 다양한 의미 짚어 주는 그림책


아파도 눈물이 난다. 날아오는 공에 얼굴을 정면으로 맞으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쏙 빠진다. 마음 깊은 곳을 아프게 얻어맞을 때도 눈물이 난다. 어떤 날은 너무 외로워서 울기도 한다. 세상에 나만 홀로 남은 듯 고독하고, 주변에 누구 하나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눈물이 난다.

등을 돌리고 서서 혼자 눈물을 훔치는 사람을 가끔 본다. 어른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종종 그런다. 자라면서 자아가 생기면 자신의 눈물을 감추고 싶어한다. 예전보다 “울어도 괜찮다”고 눈물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사람들은 가능하면 눈물을 피하고 싶어한다. 아니 눈물을 흘리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

엄마가 마리오에게 말한다. “눈물은 우리가 성장하도록 도와준단다.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떨어지면서 천천히 우리에게 물을 주는 거야. 울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마 바위로 변하게 될 거야.” 그렇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을 필요는 없다. 울고 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슬픔이나 아픔에서 오는 눈물은 울고 난 뒤 그 감정을 툭툭 털어버리면 된다.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자기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면 된다. 우는 데 있어서 당신의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눈물 한 방울의 무게는 약 0.05g에 불과하지만 울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진다. 작은 눈물 한 방울이 수많은 감정과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울고 싶기 때문에 우는 것’ 그게 우리가 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 어떤 이유가 되었든 울고 싶으면 울자. 우리는 울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사람은 너무 행복할 때도 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울어도 괜찮다.” 프란 핀타데라 글/아나 센데르 그림/김정하 옮김/그린북/40페이지/1만 3000원.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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