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테이블의 결실… 부산, 우리나라 민간공원 사업 본보기 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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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성 부산시 공원운영과장

공원 업무를 맡은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이번 달이 엄청나게 중요한 시점이다. 2000년 이전에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만 되고 조성되지 않은 공원은 다음 달 1일 일제히 해제되기 때문이다. ‘일몰’ 전인 이달 말까지 5개 민간공원의 실시계획인가도 나야 하는 상황이다.

그 민간공원 사업을 총괄하는 이가 부산시 박길성(59) 공원운영과장이다. 1987년 녹지직 공무원으로 들어온 그는 1996년부터 24년째 공원 업무를 보고 있다. 공원운영과장으로 온 것은 지난해 1월. 정년이 얼마 안 남은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민간공원이다. 지난 8일 부산시청에서 만난 박 과장은 “부산이 민간공원 사업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공원 사업이 힘든 과정을 헤쳐 올 수 있었던 비결을 라운드테이블에서 찾았다. “관이 아닌 전문가와 주민이 중심인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환경도 지키고, 공원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잡음도 많았는데, 부산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다 라운드테이블 덕분입니다. 비록 시간은 걸리더라도 이것이 가장 빠른 길이지요.”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역시 비공원시설에 대한 주민 설득이었다. “한 평이라도 더 공원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드리려고 애썼습니다. 불가피한 시설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고요. 그 과정에 주민대표들이 고생 많이 했지요. 비공원시설은 되도록 숲과 나무가 없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공원 분야에서 오래 일했지만 ‘갈증’은 여전하다. 박 과장은 “부산에는 솔직히 부산시민공원 외 대표 공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민간공원 사업을 통해 서부산과 동부산에도 시민공원에 준하는 공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5개 민간공원 사업으로 부산시민공원 4배 규모의 공원이 생긴다. “공원 조성에만 5248억 원이 들어갑니다. 민간에서 부담을 하지요. 비록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보람도 많았습니다.”

끝으로 그는 일손 부족을 털어놨다. “현재 우리 과 안에 민간공원과 관련해 1개 팀, 4명(팀장 포함)이 일합니다. 보상과 공원조성, 비공원시설 이행 등을 하려면 건축, 토목 분야 공무원까지 해서 최소 3개 팀은 있어야 합니다. 땅이 확보돼 있던 부산시민공원에 비해 훨씬 어려운 일인데도 그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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