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2차 파도’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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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케랄라주 한 도시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행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도입한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모습이다. 미국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모두 봉쇄를 완화한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미국·인도·파키스탄·이란 등
봉쇄 조치 완화 후 확진자 급증
경제 활동 재개로 재확산 우려

인도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7만 6583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9985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하루 30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봉쇄 조치를 완화한 뒤 한 달 새 3배가량 증가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초 1000명대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4000명대로 뛰었다.

방글라데시 역시 9일 3171명의 확진자가 나와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0일 신규 확진자가 1240명으로 집계돼,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럼에도 수도 자카르타는 지난 5일 종교시설을 재개방하는 등 대규모 사회적 제약을 완화하고 있어, 곧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는 ‘제2의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동 지역에서도 재확산 추세가 확인됐다. 사우디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3717명으로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닷새 연속 3000명이 넘었다. 2월 말부터 강력한 통행·영업 금지 등 봉쇄정책을 시행한 사우디는 지난달 29일 신규 확진자가 약 4주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둔화하자 다시 봉쇄를 완화했으나, 약 2주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배가 됐다.

이란도 4월 중순부터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2∼4일 사흘간 3000명을 넘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거셌던 3월 하순에 이어 두 번째로 정점을 찍었다.

미국에서도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봉쇄를 완화한 애리조나주, 텍사스주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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