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안 먹고 체력관리 가능하다고? 운동선수들 ‘채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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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노경은.

운동선수와 채식주의자. 이 두 단어를 떠올리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활동량이 많은 운동선수들이 육식을 하지 않고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최근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채식 열풍’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 1월부터 육류 끊은 노경은
“콩고기 등 단백질 보충 충분”
KGC인삼공사 선수 디우프
알레르기에 일절 입 안 대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 등
채식주의자 변신 스타들 많아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끝난 뒤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36)은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공개했다.

지난해 롯데 강영식 코치의 권유로 채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올해 1월부터 고기를 끊었는데,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이날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 연합뉴스

채식을 하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외국에 더러 있었다. 한국여자배구 KGC인삼공사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는 육류와 가금류를 일절 먹지 않는다. 디우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가 된 건 윤리적인 신념 때문이 아니라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도 채식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노경은처럼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뒤 육류 섭취를 끊은 채식주의자로 변신했다. 가스파리니는 부진할 때마다 채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문제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가스파리니는 “채식을 해서 더 체력이 좋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경은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콩고기 등 육류 섭취를 하지 않고도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면서 “다만 국내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환경이 좋아지고 식단이 많아진다면 국내 프로 스포츠에도 많은 채식주의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엔 체질·건강 문제, 윤리적인 신념 등으로 채식을 하는 스포츠 스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의 페이비언 델프, 영국의 전 헤비급 복싱 세계 챔피언 데이비드 헤이, 테니스 스타 세리나-비너스 윌리엄스 자매 등은 육류를 섭취했다가 채식주의자로 변신한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들이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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