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소 시대… 부산도 준비 서둘러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이욱태 추진위원장

“화석연료의 이용은 환경에 주는 부담은 너무 많습니다. 수소 사회로의 전환은 불가피할 겁니다.”

10일 부산 사상구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욱태 추진위원장은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시기가 곧 다가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의 역설’을 설명하며 화석연료의 문제점도 설명했다. 코로나의 역설이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멈춰 화석연료의 사용이 줄어들자 오히려 지구의 환경이 좋아진 것을 말한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의 역설을 경험한 세계는 화석연료를 대신할 연료를 찾는 실험을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30개 기업 의기투합 조합 추진
"부산 인프라 많아 수소산업 유리
울산·경남 함께 공동전선 구축해야"

이 위원장은 택시운송사업을 하는 골든웰산업 대표이기도 하다. 운송산업은 연료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10년간 운송업을 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환경 오염으로 인해 다양한 규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관점으로 수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소 산업을 연구하던 중 뜻이 맞는 이들이 모였고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30개 기업이 조합에 가입해 있는데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추진위원회는 24일 총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식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향후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은 수소에너지 생산·저장·안전·이용·응용기술, 수소엔진, 수소 연료전지, 수소 모빌리티, 수소발전, 수소통합관제 등을 연구해 수소에너지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 위원장은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산업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수소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은 기계, 자동차, 조선, 해양플랜트,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기반이 있습니다. 현재 이 산업들은 수소 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기본 인프라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위원장은 부산을 벗어나 울산, 경남까지 이르는 메가시티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울산과 경남의 인프라와 부산의 연구 인력 등이 뭉치면 큰 시너지가 난다는 이유다. 독립형 수소자가발전기, 수소에너지 자립형 소형선박 특허를 가지고 있는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겸 케이워터크래프트 대표와 손잡고 이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안산, 완주, 전주 등이 수소 도시를 내세우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 역시 이들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동남권 지역들과 손잡고 서둘러 수소 사회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합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