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호분서 30여 점 무더기 출토

금관가야 지배층 무덤인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출토된 청동 화살촉. 김해시 제공

금관가야 최고 지배층 무덤인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의미 있는 유물이 잇따라 발굴됐다. 김해시와 고고학계에서는 이 유물들이 가야사 연구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김해시와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고분군 북동쪽 평지 3700㎡에 분포한 고분군 중 108호분에서 청동 화살촉 30여 점이 무더기로 출토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청동 화살촉은 4세기 일본의 지배자 무덤에서만 주로 출토되는 유물로, 수십 점이 한꺼번에 출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2011년 대성동고분군 88호분에서 5점이 나온 게 가장 많은 사례였다.

앞서 이곳에선 이달 초 도굴과 훼손 흔적이 거의 없는 귀족 무덤인 108호 목관(木棺) 묘를 비롯해 나무판으로 공간을 만든 목곽(木槨) 묘와 항아리 형태 토기와 시신을 함께 매장한 옹관(甕棺)묘 등 무덤 70여 기가 확인됐다.

이번에 출토된 청동 화살촉은 108호분 무덤 주인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던 여성 인골 머리맡에서 나왔다. 송원영 대성동고분박물관장은 “일본계 화살촉이 가야 무덤에서 발견되는 것은 일본이 가야에서 나온 철을 수입한 뒤 화살촉을 제작해 수출한 교역의 산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