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공사 재개한 거제시 행정타운 거제경찰서 입주 백지화에 반쪽짜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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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경남 거제시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사업비 조달 실패로 4년 넘게 허송세월을 하다 4월에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착공을 기다리다 지친 거제경찰서가 입주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행정타운이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반쪽짜리로 전락하게 됐다.

거제경찰서는 최근 거제시의회가 마련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행정타운 내 신청사 건립 계획 철회 방침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현 거제경찰서는 1986년 지은 노후 청사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겼다. 이에 기존 청사를 허물고 새 청사를 짓는 재건축안과 다른 부지에 청사를 건립해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2016년 거제시의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행정타운 조성 사업은 사업비 조달 문제로 공정 12%에서 중단됐다. 다행히 올해 대체 사업자를 찾아 4월에 공사가 재개됐지만 앞으로 최소 8년 이상을 현 청사에서 버텨야 한다. 결국,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이 독자 추진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에 거제시 행정타운은 반쪽짜리가 될 공산이 커졌다. 계획상 공공청사 부지 4만 1345㎡ 중 3분의 2가 넘는 2만 8738㎡가 거제경찰서와 거제소방서 몫이다. 경찰서가 빠진다면 굳이 혈세를 들여 행정타운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거제시 관계자는 “교육청 등 다른 기관 유치도 가능하다”면서 “계획대로 사업이 마무리되도록 행정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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