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사저 예정지 양산 평산마을 ‘외부 차량 통행 금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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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들이 지난 9일 오후부터 마을안길 4곳에 ‘외부 차량 마을안길 통행 금지’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통령 사저를 찾는 것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차량의 마을안길 진입은 금지합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사저 건립지로 확정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주민들이 마을안길로 진입하는 일부 외부 차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의 사저가 마을에 들어선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사저 구경을 위해 마을을 찾은 일부 방문객 차량이 좁은 마을안길까지 진입, 주차하면서 교행 불가 등으로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안길 방문 차량 진입 ‘골치’
불법 주차·교행 불가 주민 불편

11일 양산시에 따르면 평산마을 주민들은 급기야 지난 9일엔 마을안길 4곳에 ‘외부 차량 마을안길 통행 금지’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평산마을에는 48가구 100명가량의 주민이 거주한다.

문 대통령 사저 건립지는 이면도로인 ‘신정희길(총연장 1.3km)’을 따라 700~800m 정도 진입한 뒤 너비 3~4m 규모의 마을안길을 통해 200여m 들어간 데 있다. 신정희길에서 문 대통령 사저 건립지로 들어가는 마을안길은 2곳이며, 나머지 2곳은 사저로 가는 도로와 연결돼 있지 않다.

그러나 방문객 일부는 타고 온 차량을 신정희길에 주차하지 않고 마을안길에까지 진입해 교행도 불가능한 도로에 주차하는가 하면 일부는 마을 주민 집 문을 마구 두드린 뒤 문 대통령 사저 건립지 위치 등을 물어보면서 마을 주민 일부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일부 방문객은 문 대통령 사저로 연결되지 않은 좁은 마을안길로 차량을 진입한 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회차하는 과정에 마을 주민 집 마당을 침범하는 등 마을 주민 불편이 더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방문객 중 일부가 내비게이션에 문 대통령 사저 주소를 입력한 뒤 그 안내에 따라 찾아오는 과정에 일부 내비게이션이 사저와 연결되지 않은 마을안길을 안내하면서 회차 소동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문 대통령 퇴임 이후 지금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텐데 사전에 여러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하기 전까지 진입도로를 확장하고 방문객 주차장이 조성돼야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을 것”이라며 “평산마을 인근에 주차장을 만들어 사저까지 걸어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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