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 마스크’ 1주일째 구매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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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허가를 받은 ‘비말차단 마스크’가 온라인에서 판매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공급량 부족으로 ‘구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비말차단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자 일명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 수요도 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식약처 허가를 받은 비말차단 마스크는 22종이다. 비말차단 마스크는 얇고 가벼워 숨쉬기 편하면서 비말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졌다. 지난 1일부터 식약처는 ‘의약외품’에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추가했다. 웰킵스, (유)건영크린텍 등의 업체가 지난 5일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장당 500~600원 선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주부 박다현(34) 씨는 “판매가 시작되는 오전 9시쯤 비말차단 마스크 판매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접속 장애 후 금방 품절 되는 통에 일주일째 제대로 구매하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식약처, ‘의약외품’에 추가
온라인몰 판매 후 품절 사태
수술용 ‘덴탈 마스크’로 몰려
식약처 홈피서 허가 여부 확인

비말차단 마스크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자 소비자들은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약처 허가를 받은 수술용 마스크의 성능은 비말차단 마스크와 거의 같다. 다만 평면형인 수술용 마스크와 달리 비말차단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처럼 얼굴의 곡선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밀착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식약처 설명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일회용 마스크를 덴탈 마스크로 표기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 허가 수술용 마스크는 성능이 검증됐고 제품마다 품질력도 고르지만,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은 허가 제품과 재질이 비슷하더라도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덴탈 마스크 구매 시 국산이나 중국산을 따지기보다 허가 여부를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덴탈 마스크의 식약처 허가 여부는 ‘의약품 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제품명을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허가 덴탈 마스크는 온라인에서 장당 최저 700원 안팎에 팔리고 있어, 저렴한 일회용 마스크를 찾는 이들도 많다. 유통업계는 이들을 위해 얇은 일회용 마스크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메가마트는 13일부터 MB 필터가 포함된 3중 구조의 일회용 마스크를 1박스(50장) 1만 4900원에 판매한다. 1장당 298원으로, 50만 장 물량을 준비했다. 1인당 최대 250장(5박스)까지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 6일부터 일회용 마스크 1박스(50장)를 1만 5980원에 판매했으며, 1년 치 물량인 2000만 장을 일괄 계약해 기존 판매가보다 낮춰 공급했다. 이 때문에 이른 아침 줄을 서는 진풍경이 발생하기도 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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