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 모여 기말 고사… 시험대 오른 대학가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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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등 상당수 내주부터 ‘공정성’ 이유 학생들 요구 강해 시험기간 대폭 늘려 학생 분산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고비’

11일 오후 부산 금정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올해 1학기 내내 ‘온라인 수업’ 기조를 유지해 온 부산 지역 대학 상당수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기말고사를 위한 ‘대면 수업’ 체제에 돌입한다. 보통 1주일가량 치르던 시험을 3주 정도로 늘려 학생들을 분산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많게는 수만 명의 학생이 학교로 모인다는 점에서 대학마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본격 ‘방역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어서 대학 입장에서는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부산대 등 상당수 내주부터
‘공정성’ 이유 학생들 요구 강해
시험기간 대폭 늘려 학생 분산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고비’

부산대는 1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면평가 방식의 기말고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간고사는 과제물 등으로 대체하는 등 비대면 평가를 실시했지만 기말고사는 대면 평가를 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가장 큰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라면서 “학교도 학교지만 총학생회 등 학생들이 먼저 대면 시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도 두렵지만, 공정성에 위배되는 평가는 학생들이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등 몇몇 대학에서는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부산대의 경우 재학생이 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원이 많다 보니 ‘거리 두기’와 방역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이에 부산대는 시험기간을 3주로 최대한 늘렸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10일 전 교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그동안 안전을 잘 지켜 온 대학으로서는 최대 고비일 수 있으니 비상 태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제대와 영산대도 대면평가 형태의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인제대 역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3주간 시험을 치러 학생들을 최대한 분산한다. 인제대는 “대학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제대 자가진단앱을 통해 등교 전 집에서부터 등교 가능 여부를 판단하며, 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 불가 조치를 취하고, 대체 시험을 치르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산대도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대면 기말고사를 치른다. 영산대는 발열체크 후 요일별 스티커를 부착한 학생과 교직원만 출입이 가능하게 하는 형태로 학생들을 분산시킨다.

다른 대학들의 경우 비대면 또는 대면 방식을 교수 재량으로 선택하게 하거나, 비대면 방식을 택하되 필요한 경우 대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동의대의 경우 신청을 받은 결과 이번 학기 3800여 개 강좌 중 절반인 50%가 대면 시험을 치르겠다고 했고, 나머지 50%는 비대면 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동의대 또한 수강생 간 1m 이상 거리 두기를 해 시험을 치르며, 이를 위해 2개 이상 강의실을 시험장소로 지정한다. 부산교대의 경우 대면 대 비대면 평가 비율이 30 대 70가량이었으며, 부산외대도 36 대 64로 비대면 평가를 택하는 비율이 많았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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