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들지 않는 수도권 집단감염 “언제든 전국 확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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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꼬리를 물고 지속되면서 주말 종료를 앞둔 수도권의 방역 강화조치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본격적인 더위와 맞물려 고령층 환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리치웨이·탁구장발 전파 늘어
부산 13일 대규모 공무원 시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지역발생 40명 전원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6월 신규 확진자 중에는 지역발생 426명의 97%(412명)가 수도권이다. 서울(1048명)에 이어 경기(992명)도 누적 1000명 돌파가 예상된다.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탁구장발 집단감염은 연일 새로운 집단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리치웨이발 감염은 이주민 쉼터, 콜센터, 또 다른 방판업체 등에서 116명, 탁구장발 감염은 교회와 어르신보호센터, 입시학원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60명까지 늘었다.

고위험군 환자 급증도 긴장 요소다. 이날 오전 기준 리치웨이발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69%에 달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도 취약한 계층”이라면서 외출 자제 등을 당부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방역당국은 엄중하게 보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돼있고 다른 지역과 왕래하는 인구 이동량도 많아 수도권발 감염이 언제든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 종료 예정인 수도권의 방역강화 조치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유흥주점·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등 조치를 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오는 13일 1만 5943명이 응시하는 시 공무원 임용시험을 앞두고 방역 관리에 나선다. 시는 39개 학교에서 실별 수용인원을 20~24명으로 축소해 운영하고, 방역전담 인력 468명과 소방본부, 경찰과 함께 발열 체크, 입·퇴실과 시험 중 거리 두기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도 13일 부산전자공고 등 6개 시험장에서 '2020년도 부산시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력)경쟁임용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이번 채용에서 246명을 선발할 계획인데, 모두 3746명이 원서를 내 15.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교육청은 시험 전·후 시험실과 복도, 화장실 등에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방역담당관을 각 시험장에 배치한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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