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벅스 '흑인 시위' 복장 금지…소비자들 불매운동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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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 AFP연합뉴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 AFP연합뉴스

미국 현지에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시위 관련 복장을 못 입게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시위 문구와 관련된 복장을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스타벅스는 내부 규정에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의견을 드러내는 복장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음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 같은 복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폭력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앞서 흑인 사회와 연대하겠다고 선언한 바가 있어 이중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일 트위터 계정에 "더욱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종차별과 맞설 것이다. 우리는 흑인 공동체와 연대하고 있으며,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주 스타벅스의 한 직원은 "내 피부색이 스타벅스에서 폭력을 불러온다면 근무를 그만둬야 하나. 내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점에서 폭력적인 처사"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트위터 등 SNS에서 '#스타벅스보이콧'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흑인 차별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18년 4월 필라델피아 한 매장에서 흑인 손님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무단침입 신고를 했다가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이대진 기자 djrhee@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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