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특수용접 기술의 힘’ 육상플랜트도 성공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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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 테크] (주)부흥

(주)부흥 윤효성 대표이사가 최근 부산 강서구 미음공장에서 배관 제품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가 하락이 지역 해양플랜트 관련 업계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해상유전 개발 등을 위한 해양플랜트 발주가 뚝 끊겨버린 까닭이다. 해양플랜트와 조선 분야에 주력해 온 (주)부흥은 가라앉은 업황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정유시설, 발전소 등 육상플랜트 분야로 진출해 사업 다각화 성공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보적으로 보유한 비철 배관 특수용접 기술의 힘이다.

해상 비철 배관 제작에 주력하다
유가 하락, 해양플랜트 발주 끊겨
육상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 시도

지난 2월 대규모 미음공장 준공
정유시설, 발전소 등에 납품 가능
끊임 없이 용접 기술 개발에 몰두


■해상에서 육상으로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부흥 미음공장. 해상 분야 비철 배관 제작에 주력하던 이 공장에선 요즘 육상플랜트 부품 생산이 한창이다.

부흥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사와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페트로나스사가 요구하는 내륙 석유·가스 플랜트용 배관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부흥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석유가스회사 GE 오일&가스사에도 관련 제품을 본격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발주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육상플랜트 분야인 정유공장과 발전소 등에도 진출했다. 전남 여수공단과 울산의 정유공장, 경남 지역 화력발전소 시설 등에 배관 스풀 등을 제작해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부흥 윤효성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유전 개발이 주춤해져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가 끊기는 사태를 맞게 됐다”면서 “주력하던 해양플랜트 분야를 바라보고 한숨만 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과감하게 육상플랜트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 2월 준공한 미음공장이 육상플랜트 분야 납품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장 부지가 1만 6000㎡ 이상으로 넓은 까닭이다. 부산 강서구 화전산업단지에 있는 부흥의 기존 화전공장은 상대적으로 협소해 조선기자재 등 생산에 치중한다.

윤 대표이사는 “육상플랜트 발주사들이 현장에서 곧바로 설치할 수 있는 상태로 납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형 부품 생산을 위해선 넓은 부지가 필요한데 새로 지은 미음공장이 적절한 환경을 갖춰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독보적 특수용접 기술

비철 배관 분야에서 부흥의 특수용접 기술은 독보적이다. 현장에서 끊임 없이 용접 방법 개선에 골몰하고 있는 게 비결이다.

윤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은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용접 기술자 출신인 윤 대표이사는 현장을 감독하며 최고의 기술을 전수한다. 윤 대표이사는 “보유한 전문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기술력을 공유해 손해 보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기술은 서로 나눠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흥은 해상·육상 비철 특수용접 전문 기업인 만큼 특수용접사 교육에 중점을 둔다. 윤 대표이사는 ‘배 1척을 기술자 1명이 용접한 것처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기술자마다 통일되지 않은 용접 방식으로 배관 등의 부품을 제작하면 용접 품질에 편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상의 용접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회사 내 교육과 기술 공유가 필수적이다.

윤 대표이사는 “플랜트에서 배관은 사람의 핏줄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자연압, 고압 등 다양한 압력을 이겨내야 하므로 배관 용접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엄격한 품질 관리로 이 회사는 국내 주요 대기업 협력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한국남동발전 등이 부흥의 주요 발주 기업이다.

부흥은 청결한 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작업장이 깨끗하면 품질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게 윤 대표이사의 공장 운영 철학이다. 공장 청결도가 입소문이 나 대기업 협력업체와 해외기업 등에서 견학이 이어질 정도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부산경제진흥원이 꼽는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부산지역 우수기업’에 포함돼 관련 책자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윤 대표이사는 “직원들과 함께 우리의 기술력을 국내, 부산에서 지킨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음공장을 새롭게 완성했다”면서 “비철 특수용접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을 유지하며 해양플랜트와 조선은 물론이고 육상플랜트 분야에서 당당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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