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고용충격, 영세 자영업자·임시직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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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용충격이 영세 자영업자, 임시직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고용충격은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화하지만 제조업에서는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8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28만 1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자영업자 수의 감소세가 지속된다. 특히 자기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일명 나홀로 자영업자)가 16개월 연속 늘어나는 것과 달리, 1인 이상 유급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달까지 1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1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8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급감
나홀로 자영업자는 증가세
제조업 취업자 수도 대폭 줄어

통상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업황 악화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소규모 사업체를 이끄는 자영업자가 직원을 줄이고 본인이나 무급 가족 종사자로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시직’ 취업자도 눈에 띄게 급감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 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경우인 임시직 취업자는 지난달 445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 1000명 줄었다. 감소 폭은 1990년 1월 통계 개편 이래 최대였던 4월(-58만 7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44만 7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하자 근로계약이 느슨한 임시직부터 줄이는 경향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은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어든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3개월째 확대됐다. 특히 제조업 종사 비중이 높은 ‘경제의 허리’인 30·40대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1년 전보다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 5만 7000명 중 절반이 넘는 2만 9000명(50.9%)이 30대였다. 30대뿐 아니라 40대도 제조업에서 고용 한파를 맞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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