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최악 자산시장 과열… 양극화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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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제가 위기 상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산시장이 과열 징후를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총동원한 통화·재정정책이 실물과 시장 간 초유의 괴리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주식·부동산 시장엔 돈 몰려
“코로나 디바이드 가능성” 지적

취약층을 중심으로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산가들의 재산소득만 늘어날 경우 빈부격차를 다시 한 번 심화시키는 이른바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14일 주요 경제·금융지표를 보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유례 없는 괴리 상황을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2132로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우면서 이날 지수가 2.0% 급락했으나 여전히 2100선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 사태 직전 고점이 2267(1월 22일), 저점이 1457(3월 19일)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미 83%를 회복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1일 730선을 돌파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표적인 자산시장 중 하나인 부동산시장도 꿈틀거린다. 용산 정비창 개발 계획,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사업, 현대차그룹의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자산시장은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이 6.0% 감소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고용시장 역시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5월 취업자 수는 39만 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 5000명)과 4월(-47만 6000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를 의미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통화·재정정책이 자산시장 과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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