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대선 후보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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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자.”

부산·울산·경남(PK)을 대표하는 차기 유력주자인 김태호(사진·무소속) 의원의 ‘파격’ 제안이다.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김 의원은 최근 <부산일보> 인터뷰와 국회 출입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중도·보수 정치권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모 방송사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송가인(여)과 임영웅·정동원 등 전국적인 스타를 발굴해 내기도 했다.

안철수·윤석열 등 중도성향 망라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 파격 제안
국회 개원과 함께 몸풀기 본격화

김 의원은 “무명의 나태주와 영탁이 미스터 트롯에서 이름을 날린뒤 엄청난 몸값을 받는 스타로 급성장했다”며 “우리 야당도 전국적으로 생중계되는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20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황교안 등 보수 진영의 후보는 물론 안철수 유승민 윤석열 등 중도 성향의 인사들도 모두 참여시켜 ‘범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자고 강조했다. 수차례의 공개 경쟁을 거쳐 매번 탈락자를 가려내고 대선 1~2개월 전에 2명으로 압축해 최종 승자를 뽑자는 입장이다. 이때는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후보자의 공약이나 도덕성, 집권 후 비전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온라인 투표 등 모든 방식을 통해 마지막 본선(대선) 진출자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보수 진영의 궁여지책이기도 하다. 각종 ‘차기 지도자 조사’에서 중도·보수 후보들은 극히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9~11일 실시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낙연(28%) 전 총리와 이재명(12%) 경기도지사 등 진보 진영 후보들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안철수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등 보수 후보들은 불과 1~2%에 불과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보수 진영은 19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 21대 총선에 이어 2022년 대선까지 4연패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공개 오디션 방식의 대선후보 선출에 대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정책 조언을 듣고 통합당을 비롯한 중도·보수 진영의 정치권과 인맥쌓기에 열중이다. 정계복귀에 성공한 김 의원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됐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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