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구성 압박 속 통합당 PK 의원들 ‘불협화음’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하루 앞둔 14일에도 “행동에 돌입할 때”라며 미래통합당을 압박했다. 통합당은 “결사항전”을 언급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지만 ‘실리론’을 둘러싸고 PK(부산·울산·경남) 의원 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등 혼선을 빚었다.
장제원 “법사위 주고 산자위 얻자”
박수영·김기현 “구걸 안 돼” 반박
민주당 “15일 단독 원구성 강행”
‘김종인 저격수’로 연일 김종인 비대위원장 비판에 앞장서 온 통합당 3선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시간 좀 더 끄는 것 외에 끝까지 막을 방법도 없다”며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법사위를 포기하고, 문체위(문화체육관광위)를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로 바꾸는 선에서 원 구성에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12일 민주당이 야당 몫으로 제안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토교통위 △정무위 △교육위 △문체위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환경노동위 7개 상임위원장 중 일부를 교체한 뒤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당 초선인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법사위를 안 준다면 이것저것 구걸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 법사위를 안 주면 상임위를 하나도 받지 않는 것이 좋다”며 ‘선배’인 장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4선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도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 원한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몇 개 떡고물 같은 상임위원장을 대가로 야당의 존재가치를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은 개인의 입신양명과 당리당략을 넘어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장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15일 본회의를 열어 단독 원구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